(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내로 LCD(액정표시장치) TV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신흥시장 중심으로 가동 중인 LCD TV 생산라인을 올 상반기 중에는 모두 LED(발광다이오드) TV 라인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LCD TV는 이미 국내에서는 작년에 생산을 중단했고, 중남미와 동남아 등에서 생산 중인 LCD TV도 상반기 중으로는 LED TV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TV 생산량 중 LED TV의 비율은 현재의 70% 수준에서 올 하반기에는 100%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3월 세계 최초로 LED TV를 내놓은 후 약 4년 만에 주력 TV를 LED TV로 교체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LED TV의 시장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LCD TV와 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광원에서 차이가 있다. LCD TV는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광원으로 사용하지만, LED TV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했다.

이러한 광원 차이 때문에 LED TV는 LCD TV보다 화질이 더 뛰어나고 TV 두께를 얇게 하는 데 유리한 장점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LCD TV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신흥시장 등에 판매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특수 렌즈를 활용해 LED칩 사용량을 줄인 '저전력 직하형' LED TV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기존의 LCD TV를 더욱 빠르게 대체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LCD TV 생산량을 줄이고 LED TV를 늘리는 업계 전반의 추세에 선제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저전력 직하형 LED TV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 "현재 삼성 LED TV 중 저전력 직하형 방식 비중은 60%대 중반 수준으로 추산되고, 올해엔 이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TV업계 2위 업체인 LG전자도 LCD TV를 LED TV로 대체하는 판매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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