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경제가 소폭이긴 하지만 긍정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통화정책을 변함없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10명의 위원 중 9명은 Fed가 완화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데 찬성표를 던졌다.

FOMC의 결정에 9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지난달 FOMC와 같은 결과다.

Fed는 변함없이 단기 금리를 최소 2013년 중반까지 제로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Fed는 최근 경제지표를 토대로 미국 고용시장이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Fed는 "세계 경제에서 일부 명백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인 8.6%로 하락했으며, 실업보험청구건수도 최근 감소했다.

Fed는 그러나 미국 경제는 세금 인상과 정부 부문의 지속적인 해고로 내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과 금융과 무역 부문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로존의 부채위기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현재 시장과의 소통을 투명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날 회의 후 성명에서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내년에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FOMC를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Fed가 단기 금리에 대한 내부 전망을 밝혀, 완화된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이 보다 명확한 기대를 형성하게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중심으로 Fed가 제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도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내년 FOMC에서는 리처드 피셔(댈러스)와 찰리 플로서(필라델피아), 나라야나 코컬라코타(미니애폴리스) 등 투표권을 행사하던 3명의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교체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8월와 9월의 FOMC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등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온 인물들이다.

이들을 대신하는 존 윌리엄스(샌프란시스코)와 데니스 록하트(애틀랜타), 산드라 피아낼토(클리블랜드) 등은 Fed의 통화정책 완화에 기존 반대파 3명보다 찬성 쪽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강력하게 추가 부양책 실시를 주장해 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투표권을 계속 행사한다.

그는 이번 FOMC에서도 통화정책 유지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고, 추가 완화를 주장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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