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웅진케미칼의 자회사 PT.웅진텍스타일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로 세 곳이 선정됐다.

세 군데 모두 적극적인 매입의지를 보이고 있어서 매각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인수ㆍ합병(M&A)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은 자회사 PT.웅진텍스타일을 인수할 적격 후보자(숏 리스트)로 성안[011300]과 인도 라마(Indo Rama), 도레이 등 세 곳을 선정했다.

성안을 제외한 두 외국계 기업은 모두 인도네시아 지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어 PT.웅진텍스타일 인수를 통해 수직ㆍ수평결합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라마는 지난 1974년에 세워진 인도네시아 현지 거대 복합기업으로서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비단 화학ㆍ섬유 업종에 국한된 게 아닌 부동산과 벤처투자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산은 약 5조원, 매출 4조원에 달한다.

인도라마는 지난 2010년 SK케미칼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PT.끄리스(Keris)와 폴란드 현지법인인 SK유로켐(Eurochem) 지분을 전량 사들여 사업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도레이는 자산과 매출 모두 15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첨단재료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로 유명하다.

최근 도레이는 인도네시아에 부직포 공장을 설립해 생산량을 확충하고 있다. PT.웅진텍스타일 인수로 직물 분야 수평ㆍ수직 결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성안은 대구지역에 기반을 둔 섬유업체이다.

성안이 지난 2011년 거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2억원과 31억원이다. 매출액의 98%가 의류와 비의류 가공단에서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성안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7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익 잉여금이 427억원에 달해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인도라마나 도레이에 비해 자금 열세가 예상돼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세 기업 모두 건실하고 인수의지가 강한 만큼 PT.웅진텍스타일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전망했다.

최초 예상됐던 매각가인 700억원 수준을 넘어 850억~900억원 사이까지 점쳐지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인수전이 치열하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을 모색하는 만큼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PT.웅진텍스타일은 코웨이(옛 웅진코웨이)가 지난 2008년 새한을 인수하면서 보유하게 된 인도네시아 자회사다. 지난 1월 2일 코웨이에서 분리된 웅진케미칼이 지분 90.34%를 보유하고 있다.

PT.웅진텍스타일의 주력 품목은 터번이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671억원의 매출액과 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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