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에 1천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6일 '삼성전자 재팬(SEJ)'을 통해 샤프의 신주 3%를 104억엔(약 1천200억원) 취득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체결된 계약에 따라 지분인수 작업을 시작해 이번 달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샤프는 일본 카메야마(8세대)와 사카이(10세대) 등에서 LCD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 중소형 LCD는 물론 60∼70인치대 대형 LCD 패널까지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이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탓에 작년에는 창사 이래 전통으로 이어오던 '종신고용' 문화까지 버리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어 애플 제품의 생산업체인 폭스콘으로 유명한 대만 혼하이그룹에 지분 9.9%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혼하이그룹과 샤프 간에 논의됐던 조건은 지분 9.9%를 주당 550엔, 총 670억엔에 인수하는 것이었지만, 최근 샤프 주가가 급락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샤프는 삼성전자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액정 패널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샤프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선 다변화 차원에서 샤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다"며 "지분투자인 만큼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0일 전자펜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가진 일본의 와콤 지분 5%도 매입한 바 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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