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거리에 나란히 설치된 삼성(아래)과 LG(위)의 광고판>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에 '차세대 갤럭시를 준비하라(BE READY 4 THE NEXT GALAXY)'는 새로운 광고판을 설치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뉴욕 현지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출시하기에 앞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광고판이 LG 광고판 바로 밑에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LG전자는 13일(현지시각) 오전 0시부터 새로운 문구의 광고판을 설치했다.

LG전자가 내건 광고 문구는 "LG 옵티머스G는 지금 당신과 함께 있다(LG Optimus G is here 4 you now!)"와 "LG 옵티머스G와 맞서려면 4대 이상이 필요하다(It'll take more than 4 to equal one LG Optimus G)" 등 2가지다

갤럭시4 출시행사 하루 전에 LG전자가 유독 '숫자 4'를 강조한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이날 '자사의 '옵티머스G 프로(Pro)' 제품에 눈동자 인식 기술인 '스마트 비디오'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기술은 바로 다음날이면 출시되는 '갤럭시S4'에 적용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기능이다.

이러한 LG전자의 견제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불쾌한 심정은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LG전자는 오히려 먼저 기분이 상했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광고판을 사용 중이었는데 삼성이 노골적으로 바로 밑에 광고판을 설치했다"며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과 LG는 작년부터 TV와 가전 등 경쟁 분야에서 계속 신경전을 하고 있다.

실제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기술유출과 냉장고 광고를 놓고 서로 비난하며 소송전까지 벌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에어컨 광고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경쟁 관계인 것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고 유치한 신경전이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