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들어 2차 전지 사업을 직접 관리하는 등 그룹의 주요 사안에 직접 관여하며 경영 보폭을 한층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8일 울산에 있는 삼성SDI 2차전지 공장을 방문해 1시간가량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번 출장에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 등 일부 경영진도 동행했다.

삼성SDI는 최근 울산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증설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이날 관련 사항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을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2차전지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전략을 점검하고 고객사를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작년에 도요타와 BMW,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계 CEO를 연이어 만나 2차전지 등 부품 공급을 논의했다.

그 결과 삼성SDI는 BMW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고, 폭스바겐과도 거래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키워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듯이, 이 부회장도 '자동차 2차전지' 등의 신수종 사업을 키워 능력을 보이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 부회장은 최근 들어 그룹의 주요 사안을 직접 챙기며 경영 일선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모습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작년부터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주요 고객사 CEO와 잇달아 만나고 있다.

올 초에는 산시(陝西)성의 자오정용 서기, 루친지엔 성장과 만나 중국 내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샤프의 지분 3%를 104억엔(약 1천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주도해 성공시키기도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작년 말 승진하면서 별다른 직함 없이 이 회장을 보좌해 주요 사안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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