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된 지 석 달도 안 돼 삼성정밀화학 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10분쯤 울산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전해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이 회사직원 2명과 인근 회사 근로자 4명 등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한때 호흡곤란과 매스꺼움 증세를 보였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염소를 이동시키는 펌프에 과도한 압력이 걸리면서 배관 틈으로 염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염소는 사람이 들이마시면 발작적 기침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환경부의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돼 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인근을 지나던 사람이 "이상한 냄새가 나고 머리가 아프다"며 신고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함께 출동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불산누출 사고를 계기로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 1월 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불산 희석액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협력사 직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경찰 당국은 이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 전무 등 임직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가 직접 사과했고, 주민설명회를 열어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또, 그룹 전체적으로 첫 환경안전 분야 경력 공채를 시행하며 환경 안전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