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CJ대한통운이 합병에 따른 진통으로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서 최근 2개월간 9개 증권사가 발표한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CJ대한통운은 지난 분기 7천155억원의 매출액에 219억원의 영업이익, 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8.16%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무려 42.67%와 56.07% 감소한 수치다.

특히 4월 들어 발표된 4개의 보고서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65.97%, 당기순익은 70.09%가 감소한다고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갈수록 1분기 실적을 어둡게 전망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이 영업 활동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CJ GLS와의 합병이 꼽힌다.

육상운송ㆍ해운항만ㆍ택배 분야 1위인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 내수 물류 분야 1위인 CJ GLS와 합병했다.

물류 업체끼리 통합하는 만큼 준비 과정에서 터미널 및 간선 노선의 재조정 등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KDB대우증권은 이 비용을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까지 추정했다.

시스템 통합에 따른 택배 처리 차질로 물동량 성장률 역시 5~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증권사는 예상했다. 작년 평균 택배물동량 증가율이 약 2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합병에 따른 진통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얻게 된 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에서 나타나는 영업손실도 CJ대한통운의 1분기 실적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작년 4분기 CJ대한통운은 KBCT에서만 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KBCT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CJ GLS와의 합병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지속해서 영업손실을 내던 KBCT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출 1천억원 규모의 중국 포워딩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추가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점쳤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은 대체로 실망스럽지만 모두 일시적인 요인"이라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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