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6일(미국시간) 전날 뉴욕증시와 금값이 크게 밀렸지만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이들은 진단했다.

아이언FX의 마샬 키틀러 헤드는 "금시장이 30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나타내는 등 붕괴함에 따라 위험 자산이 빛을 잃었으며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데다 미국의 지표마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기에 보스턴 마라톤 테러까지 겹쳐짐에 따라 시장은 심각한 '위험 회피' 모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ING 인베스트먼트의 카린 카버노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금값이 계속 공포에 의해서 올랐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투자전략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탄광의 카나리아가 될 것이다"라면서 "지금까지 실적은 양호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약화하고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나오고, 유럽의 경기침체까지 심화하면 주가는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부양책이 시장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원자재와 주식 등 자산 가격 하락은 아마도 과도한 것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주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이사는 "보스턴 폭탄 테러는 미미한 경제적 여파만 미치겠지만, 시장에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줄 것이다"라면서 "우리가 매우 위험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아프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BMT 에셋매니지먼트의 칩 코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지난 수분기 실적과 비슷할 것이다"라면서 60% 정도가 예상을 웃돌고 20%는 예상에 부합하고, 나머지 20%는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