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3시 35분 송고된 '호주 금리인하 배경과 전망' 제하 기사의 다섯 번째 문장에서 호주중앙은행의 직전 금리 인하 월을 지난해 10월에서 지난해 12월로 바로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7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75%로 낮춘 것은 호주달러의 강세 속에 나타나고 있는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인 2~3% 수준 안에서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는 것도 금리 인하 결단을 내리게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RBA는 이날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9월 동안 유지했던 3.00%보다도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RBA가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RBA는 2011년 11월 이후 7차례 금리를 내렸다.

애초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예상을 밑도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동결과 인하가 팽팽히 맞서게 됐다.

호주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감소해 0.1% 늘었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3월 실업률도 5.6%로 시장 예상 5.4%에 비해 높게 나왔다.

반면 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시장 예상치 2.8%를 하회했다.

RBA는 이날 성명에서 "고용이 계속 늘고 있지만 노동력 증가보다는 느려서 실업률이 소폭 올랐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2년 동안은 목표치에 들어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율은 지난 18개월 동안 역사적 고점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 기간에 수출물가와 금리가 내려간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신용에 대한 수요도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맥쿼리증권의 브라이언 레디컨 책임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여전히 (시장의)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두어달 안에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매튜 존슨 금리 전략가는 "인플레가 낮아서 금리를 내린 것이지 반드시 수요에 대한 전망이 바뀌어서 내린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단기간에 인하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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