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애플이 6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크게 높아지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애플 주식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13% 넘게 올랐다. 당시 애플은 기존의 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프로그램에 500억달러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9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동안 거래량은 90일 평균치를 웃돈 것으로 팩트셋은 집계했다.

주가는 406.10달러에서 460.71달러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지난 2주 동안 애플의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애플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이 75%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이 애플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더는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벤 레이츠 애널리스트는 전날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465달러에서 5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주 전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레이츠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주가 목표치를 올린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언급했으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가져올 '안도감'에 대해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과 자사주 매입 규모는 몇 주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에 대한 시장 심리가 정확히 부정적으로 바뀐 적은 없었다.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도 75%의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주 사이에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신제품 출시에 대한 불확실성과 삼성전자 등과의 극심한 경쟁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오는 6월 10일 세계개발자콘퍼런스를 앞두고 애플의 낮은 주가 밸류에이션과 자사주 매입이 투자심리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애플이 주가 모멘텀보다 제품 주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제품 주기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UBS의 스티븐 밀루노비치 애널리스트는 전날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지지하겠지만,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 투자자들이 애플이 노키아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음에도 30년물 애플 회사채를 사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