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안전자산인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중앙은행의 유동성 투입이 지속됨에 따라 유럽 신용시장에 투자금이 밀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이 이런 자금 흐름의 혜택을 입었다. 이날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구제금융 이후 처음으로 10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 매입도 늘렸다.

그러나 문제는 근본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지 못한 데에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포르투갈의 3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대비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음에도 90억유로가 넘는 주문이 밀렸다.

10년물 포르투갈 국채금리는 5.5%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금리는 7% 수준을 보였다.

이 덕분에 포르투갈은 올해 자금조달 수요를 다 맞췄으며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123.6%를 나타내고 부진한 성장률에도 포르투갈이 부채 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국채입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정크본드 시장은 최근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낮아졌음에도 엄청난 발행 물량을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비금융기관 고수익률 지수는 5.17%를 나타냈다.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유럽지수에 따르면 고등급 회사채의 보증 비용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기 이전인 2010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부채와 주식의 성격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채권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여러 국가의 상황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거품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여전히 유럽의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고 미국과 중국은 둘러싼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또 시장에서 사실상 공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투자를 늘리지는 않는 것도 문제라고 WSJ은 말했다.

애플은 회사채 발행 역사상 17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이는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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