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정책이 5년 동안 유지될 수도 있다면서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로스는 지난 16일(미국시간) CNBC에 출연해 "Fed는 3년이나 4년, 또는 5년 동안은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핌코는 MBS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유럽 경제와 유로화가 하강하면 달러 가치는 오른다"면서 "Fed가 여기에 금리까지 올리면 달러 가치는 더 오르게 되고, 미국 산업은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Fed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로스는 "제3차 양적완화(QE3)가 내년에 실시되면, MBS 매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Fed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MBS를 사두면 이익"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핌코의 발표에 따르면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털리턴펀드에서 MBS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3%나 됐다.

그는 Fed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3~4년 동안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로스는 이어 토털리턴펀드에서 투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난주 모닝스타의 보고서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모닝스타는 나름의 계산법이 있는 모양"이라면서 "토털리턴펀드는 지난 6개월 동안 2천440억~2천450억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으며, 이런 수치는 누구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는 지난달 토털리턴펀드에서 5억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총 170억달러가 펀드에서 유출됐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그로스는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ECB가 '최종대부자' 역할을 떠맡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오랫동안 ECB의 역할을 기다렸으나, ECB는 은행권을 지원하는 중앙은행일 뿐 국가를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면서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추가로 위기가 발생하면 국채 매입에 나설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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