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낮추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대거 유치…K-패션 육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가 동대문에서 수수료율을 확 낮추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꽉 채운 신개념 쇼핑몰 '롯데피트인'을 선보인다.

31일 롯데자산개발은 옛 '동대문 패션TV' 건물을 재단장해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개점한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기업 중 동대문 상권에 진출한 첫 사례다.

롯데피트인은 지하3층~지상8층에 영업면적 약 1만9천100㎡ 규모다. '굿디자인, 굿프라이스, 굿서비스'를 뜻하는 '3G'를 내세워 20~30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피트인은 입점 업체로부터 받는 평균 수수료율을 매출의 22% 수준으로 확 내렸다.

백화점의 경우 평균 수수료율이 매출의 30%가량인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롯데피트인은 인건비와 판촉행사 등 판매관리비를 줄였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의 판관비는 전체 매출의 4~5%가량을 차지한다. 롯데피트인은 이를 1% 수준까지 낮췄다.

롯데피트인은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백화점에 입점할 수 없었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이상봉과 진태옥, 신장경과 같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도 입점했지만, 입점된 전체 140여개의 패션 브랜드 중 60%가량이 가로수길과 홍대, 명동 등 로드숍에 납품하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다.

롯데피트인은 훌륭한 실력을 갖췄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디자이너를 지원하고자 금융지원서비스도 마련했다.

상시 지원 방식으로 쇼핑몰의 콘텐츠 격인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주원 롯데자산개발 리테일운영사업부문장(이사)는 "젊은 고객층은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도 신선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원한다"며 "롯데피트인은 고객들이 창조적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쇼핑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젊은 콘텐츠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들고자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음악부터 식음료 매장까지 꼼꼼히 다 신경썼다"며 "기존의 동대문 쇼핑몰과는 다르면서도 백화점ㆍ아웃렛과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쇼핑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피트인에는 오페라 '시바의 여왕'의 음악이 울려 퍼진다.

빠른 비트의 대중가요가 주로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동대문 쇼핑몰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동대문 쇼핑몰이지만, 여왕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라는 의도다.

또, 7층에 있는 푸드코트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가 설계했고, 건물 외관도 직물형태의 조형물로 꾸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8층에는 고급 레스토랑을, 지하 2층에는 롯데하이마트를 들여놓아 동대문 지역에 부족했던 서비스 시설도 갖췄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협업한 5층에는 런웨이도 마련했다.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가 패션쇼를 상시 주최할 예정이다.

임 이사는 "롯데피트인은 완전히 새로운 쇼핑몰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와 일본 시부야ㆍ마루이 등에 있는 투자자들이 벌써 'K-패션'으로 꽉 찬 롯데피트인의 현지 진출 방안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피트인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침체한 동대문 상권을 살려 상생까지 이루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피트인은 중구청과 일자리 창출 협약을 맺고, 약 1천700여명의 운영인력에 대해 중구 거주자를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피트인 건물은 원래 2002년 분양돼 2007년 4월 준공됐지만, 시행사가 자금이 없어 6년 동안 완전히 비어 있었다.

롯데자산개발은 1천500여명에 달하는 수분양자들을 약 2년간 설득해 일괄 임대에 성공, 롯데피트인을 열게 됐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는 "앞으로 롯데피트인을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상권의 특성에 맞는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복합쇼핑전문관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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