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롯데자산개발이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31일 개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신장경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원용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 산업실장, 최창식 중구청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정호준 국회의원, 채정병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 박창규 롯데건설 대표이사, 홍은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부회장, 박영배 보끄레 머천다이징 대표이사, 피터 곽 나이키 스포츠 대표이사, 한병희 롯데하이마트대표이사,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가 야심차게 선보인 동대문 쇼핑몰 '롯데피트인'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의 모범사례가 될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31일 가로수길과 홍대, 명동 등 로드숍에 납품하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동대문에 신개념 쇼핑몰 롯데피트인을 열었다.

브랜드 유치를 위해 판매수수료율을 약 22% 수주으로 내렸다. 백화점의 경우 판매수수료율이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30%에 이른다.

또, 롯데피트인은 훌륭한 실력을 갖췄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디자이너를 지원하고자 금융지원서비스도 마련했다.

롯데피트인은 이처럼 쇼핑몰의 콘텐츠 격인 패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애플의 개방형 앱스토어 모델을 추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롯데피트인은 유통업계의 '개방형 플랫폼' 모델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애플의 성공 비결이 창의적인 콘텐츠인 앱"이라며 "롯데도 'K-패션'을 키워 해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동반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와 일본 시부야ㆍ마루이 등에 있는 투자자들은 롯데피트인이 입점 브랜드들과 함께 현지 진출 방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율 낮추기에 앞장서온 공정거래위원회도 롯데의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정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율을 낮추면서도 대형 유통업체와 입점업체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판매수수료율을 낮춰 다른 비용으로 전가하는 일이 없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자산개발 측은 판매관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촉행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판관비 전가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의 판관비는 전체 매출의 4~5%가량을 차지하지만, 롯데피트인은 이를 1% 수준까지 낮췄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롯데피트인은 평소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기 때문에 첫 개장 때만 사은행사 등을 하고, 이후에는 판촉 행사를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어려운 시도를 했지만, 성공한다면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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