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인수ㆍ합병(M&A) 업계에서 '새가슴'으로 소문난 GS그룹이 올해 핫 딜로 꼽히는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나섰다.

여러 빅딜에 참여했지만 배짱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포기선언을 자주 한 탓에 업계는 GS그룹의 웅진케미칼 인수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GS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하고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화학섬유보다는 수처리 부문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작년에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Inima)와 시너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재계 서열 8위인 GS그룹인 만큼 인수자금은 넉넉하다.

인수주체인 GS에너지의 경우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6천28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14.81%와 12.50%에 불과해 차입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문제는 GS그룹의 인수의지다.

인천정유와 하이마트,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웅진코웨이(현 코웨이)와 같은 빅딜에서 볼 수 있듯 GS그룹은 '배짱'있는 베팅을 보여준 적이 없다.

특히 대우조선 딜의 경우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둔 시점에 포스코와의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는 기행(奇行)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산업은행은 포스코의 입찰을 불허했다.

대신 GS그룹은 ㈜쌍용, 새한미디어, 대경테크노스(DKT), 다우메탈, 애드플라텍, 삼일폴리머 등 중소형 업체 인수에 집중했다.

따라서 GS그룹이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끝까지 완주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웅진케미칼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는 M&A에 잔뼈가 굵은 롯데그룹(롯데케미칼)과 LG그룹(LG화학), 태광그룹(태광산업)이다. 재무융통성 측면에서도 GS그룹에 밀리지 않는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수처리를 제외하고는 큰 시너지를 노릴 만한 요소가 없다"면서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이후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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