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란 우려로 다양한 종류의 자산이 대규모 매도세에 시달림에 따라 단기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 둠' 마크 파버가 진단했다.

글룸붐앤둠 리포트의 발행인인 파버는 25일(미국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국채와 금,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태이며 이 때문에 앞으로 열흘 혹은 한 달 동안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버는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실제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대신 반등 때 포지션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단기적으로 1,630~1,640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지수는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장중 고점 1,687대비 20~30%가량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파버는 이머징마켓이 신고점을 나타낼 가능성은 없으며 아직 매수 기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마켓과 고수익채권이 신고점을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S&P지수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물론 그럴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소수의 주식이 상승세를 주도하는 형국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파버는 "장기적으로 시장은 과매도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며 여전히 상당한 하강 위험은 모든 곳에 널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경제는 탄탄해지지 않고 약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10년 동안 성장세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보면 80%가 이머징마켓에서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파버는 "이제 이머징마켓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이익은 압박을 받고 있어 유럽 기업이나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아직 매수 기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일부 시장은 20% 이상 떨어져 매우 과매도 상태여서 반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당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버는 "트레이더로서 시장을 살핀다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S&P보다 매우 과매도된 미국 10년물 국채를 살 것"이라면서 "10년물 미국채에 대해 모든 투자자가 약세로 전망하고 있으며 투자심리 또한 엉망이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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