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6일(미국 동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음날 의회 증언에서 지난주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상반된 언급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웨스트팩의 로버트 레니 헤드는 "최근 몇 주 사이에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다가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만 파이낸셜의 조 헤이더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더 오를 빌미를 찾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상반기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7월에 주가가 8거래일 동안 상승해 투자자들은 Fed가 주가를 결국 끌어내릴 것으로 생각했다면 투자금을 회수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얻었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주가는 강력한 기반을 만들고 있다. 여전히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워브리지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주가 하락은 미온적인 실적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주식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면서 "또 이번 어닝시즌에 이런 상황을 바꿀만한 실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골드버그 파이낸셜서비스의 올리버 퍼쉐 공동 매니저는 "결국 이번 달 남은 기간과 8월에 주가를 움직일 요인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RBC 글로벌 에셋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헤드는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주가의 하락을 일부 압박했다"면서 "이 밖에는 어닝시즌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많은 투자자는 다음 날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의회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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