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환경·안전사고 종합대책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계열사에서 연이어 발생한 환경·안전사고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들어 반복된 환경·안전사고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후진적인 환경안전 사고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각종 환경·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올 1월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4월과 5월에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염소와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또, 지난 26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울산 공사 현장에서 물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는 등 총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환경·안전사고가 이어지자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지난 27일 급거 귀국해 강력한 문책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삼성그룹은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사고에 책임을 물어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또, '안전환경 강화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안전환경 관련 투자를 최우선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이 내년까지 화학물질 관리 개선에 1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다른 전자계열사도 필요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안전환경 분야 인적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일단 올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각각 150명 채용하고 계열사별로 추가 채용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전문대와 마이스터고 출신 등에서도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4년제 3곳, 전문대 2곳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안전환경 관련학과 우수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연계채용키로 했다.

현재 안전환경 점검과 환경정책연구 중심의 조직인 '안전환경연구소'도 안전환경 관련 전 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의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분석해 오는 10월 말까지 '안전관리 스탠더드' 제정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는 연말까지 회사 특성에 맞는 공정별 작업안전 표준서를 제·개정 한다는 방침이다.

또, 임직원의 안전우선 경영의식 확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강화하고, 협력사에 대한 안전환경 교육과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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