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관계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마트가 올해 중국에서 작년보다 2배가량 많은 점포를 낼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작년과 같은 수준인 연간 10여개의 신규 점포를 낼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 대형마트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 침체가 이어지자 신규 출점의 속도 조절에 나선 셈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연초 내부적으로 세운 계획에서 중국 신규 출점 수를 19개로 잡았지만, 최근 이를 10여개 안팎으로 조정했다.

대규모 투자비가 들어가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7년 12월 중국 마크로를 인수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인지도를 높이고자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105개점, 인도네시아 34개점, 베트남 4개점 등 해외 1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내 점포 수인 104개를 이미 뛰어넘었다.

작년 중국에서 8개 점포를 새로 열었던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 출점 수를 약 2배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을 결산하고,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자 목표를 연초보다 낮춰잡았다.

지난 9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해외 마트 부분의 영업적자가 2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140억원보다 42.86% 늘어난 수준이다.

마트의 문제만은 아니다.

해외 백화점의 영업적자도 180억원으로 1분기 130억원보다 38.46% 늘었다.

기타 사업부와 연결 조정에 포함된 금액까지 합치면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영업손실은 상반기에만 66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롯데쇼핑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1천200억원~1천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연간 영업손실 규모인 800억원보다 50%~60% 커진 수준이다.

롯데쇼핑 측은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마트 신규 출점 조정으로 설비투자(CAPEX)가 애초 계획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국내와 해외 전체 CAPEX 계획은 2조2천억원이었다.

이 중 해외부문 5천억원에서 1천억원을 줄이고, 국내부문도 줄여 현재는 1조9천억원 수준으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CAPEX를 1조9천억원보다 더 줄이고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쟁 격화로 글로벌 대형마트들도 현지 점포 철수에 나서고 있다"며 "롯데그룹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계획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원래 신규 출점 목표치는 실제보다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10여개 수준의 신규 점포를 열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목표치와 실제 실행 계획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점포가 흑자 전환하기까지는 약 4년~5년이 걸린다"며 "중국 진출 초반에 연 중국 점포는 흑자를 내고 있고, 현재 발생하는 적자는 아직 시장 정착기에 있는 신규 점포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마트는 중국 등 해외에서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머지않아 해외 사업 부문의 전체 영업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시기를 앞당기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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