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E&P(자원개발) 기업인 샤파렐에너지에 대한 지분인수 추진에 나섰다.

1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샤파렐에너지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1분기내 주식매매계약을 완료하고 51%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추정되는 인수대금은 약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이다.

인수 자금은 지난해 브라질 석유개발 법인 지분을 덴마크 머스코 오일에 매각한 후 받은 대금을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법인을 매각하면서 24억달러(약 2조7천억원)를 확보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매각대금을 재투자할 계획에 있다"며 "여러 가지 옵션을 놓고 투자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샤파렐에너지사는 지난 1988년 미국 오클라호마에 설립된 E&P전문기업이다. 2010년말 기준 일생산량은 2만4천boe/d(barrels of oil equivalent per day, 일일석유환산배럴), 보유매장량 가치는 약 2조원이다. 2011년 기준 WTI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보유매장량은 약 2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일생산량 기준 원유비중은 63%로서 SK이노베이션의 원유비중대비 2배 수준이다.

재무적으로도 우량하다. 2011년 9월기준 순부채/EBITDA비율은 3.3배 수준에 불과하고 누적 EBITDA는 2억3천900만달러(약 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자원개발 사업은 SK그룹이 올해 상당히 역점을 두는 분야이기도 하다.

SK그룹은 올해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위한 자원개발 분야에 2조1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조3천억원보다 8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4년 무자원 산유국을 강조하면서 자원개발 분야의 투자가 늘었다. 2008년 처음으로 5천억원을 넘겼고 2010년 1조원대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2조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이뤄질 경우 북미 E&P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증가와 장기 성장성 확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E&P부문의 영업이익은 연간 1천500억원정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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