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플랜텍(구 성진지오텍)이 합병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에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포스코 계열사라는 대기업 '후광'과 수요예측 당일 국고채 금리가 올랐다는 점이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이유로 꼽힌다.

포스코 계열 플랜트ㆍ모듈 생산기업인 성진지오텍은 지난 7월 기존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해 현재의 회사명을 갖게 됐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달 13일 2년물과 3년물로 500억원씩 총 1천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포스코플랜텍은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희망금리밴드 내로 총 1천980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로 1천20억원, 3년물로 960억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3년물의 경우 등급민평에서 20bp 차감한 수준까지 총 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두 트랜치 모두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신용등급이 'A-'인 등급민평금리 수준으로 제시했다. 해당 신용등급의 등급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2년물이 3.76%, 3년물이 4.19%였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배경에는 포스코 계열사라는 점이 꼽힌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합병을 마치면서 계열 매출 비중이 기존 연 5%에서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이 비철강산업을 강화하면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E&C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가 뛴 영향도 있다. 전일 국고채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지난 4일 대비 각각 6bp와 5bp 위로 튀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시기에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이달 26일부터 차례로 만기를 맞는 은행 대출금 상환에 사용한다.

상환 예정인 은행 대출금의 금리가 4.60~5.22%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플랜텍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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