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올해 들어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해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의 대표적인 경영자 모임에도 가입하게 됐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비즈니스 카운실(the Business Council)'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정기 콘퍼런스에 참석하고자 지난 17일 출국했다.

'비즈니스 카운실'은 미국의 주요 기업 CEO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비공개 사적 모임이다. 초기 5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이 부회장을 포함해 총 138명이 활동회원(Active Members)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GM·마스터카드·타임워너·아마존·골드만삭스·시스코·아메리칸익스프레스·델·JP모건·이베이·BP·코카콜라·다우케미칼·보잉·포드·셰브론 CEO 등 미국의 주요 산업·금융계 인사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외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미국 IT 기업 CEO들의 비공개 모임인 '선밸리 컨퍼런스'에도 지난 2002년부터 초청받아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왔다.

지난 7월에도 이 부회장은 이 모임에 참석해 팀 쿡 애플 CEO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등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신임 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보아오포럼'은 미국·유럽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비정부기구 경제 협의체로 아시아권 정ㆍ재계 유력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정회원이 되기도 했다. 영국왕립골프클럽은 외형은 스포츠클럽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사교 모임 성격을 띠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대외활동을 부쩍 강화하며 개별적으로도 비즈니스 네트워크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중국 산시(陝西)성의 자오정용 서기, 루친지엔 성장과 만나 사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3월에는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 경제 장관도 만났다.

4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가토 가오루 NTT도코모 대표와 다나카 다카시 KDDI 대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일본 통신 3사 대표를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영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딕슨(Dixons)의 세바스찬 제임스 대표,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미국 머크 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과도 면담했다.

또, 이 부회장은 새 정부 들어 한국을 찾은 IT 거물들을 모두 만나기도 했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와 잇달아 회동했고, 6월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또, 같은 달 중국으로 건너가 류옌둥 부총리와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장관 등과 중국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던 이 부회장이 작년 말 승진하고 나서 삼성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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