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채택 제외됐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감 출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고, 불공정행위 해결 노력을 보인 덕분에 신동빈 회장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게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했던 민주당 부좌현 의원은 "골목상권 침탈 등의 횡포를 추궁하려 했으나, 최근 롯데그룹이 불공정행위 개선에 노력하기로 약속하는 등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 증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국감 증인에 채택된 이후 신세계그룹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그룹은 전문경영인(CEO)이 국감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할 기회를 주고, 롯데그룹은 곧바로 신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차별대우했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 20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상생을 촉구하고자 그룹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 총출동하기도 했다.

당시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 이석환 롯데그룹 정책본부 CSR 팀장 등이 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신헌 대표는 "롯데그룹은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모든 사항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답하며 몸을 바짝 낮추기도 했다. (관련기사 10월21일 오전 7시22분 송고한 '민주당 의원들 방문에 롯데 핵심 계열사 사장 총출동' 참고)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롯데그룹은 을지로위원회와 상생협력기구를 만들어 협력사와 대리점, 가맹점, 입점업체들과 맺은 모든 계약관계에 대해 전면 검토하고, 협력사 파견 직원들에 대한 노동 현황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기로 한 바 있다. (관련기사 10월21일 오전 7시22분 송고한 '롯데, 민주 '乙위원회'와 상생협력기구…대기업 첫 사례' 참고)

이처럼 롯데그룹이 막판까지 국회와 특히 신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했던 민주당을 끈질기게 설득한 덕분에 신 회장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게 됐다. 신 회장 대신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다음 달 1일 산업위 국감에 출석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애초 정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가 산업위가 지난 15일 허인철 이마트 대표의 국회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난감한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국회에 정 회장이 다음 달 1일 산업위 국감에 출석하겠다고 밝혔고, 국회 답변에 성실하게 답변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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