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59조835억원의 매출과 10조1천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26.1% 증가한 것으로 역대 분기 최대실적이다. 삼성전자의 기존 분기 최대실적은 지난 2분기의 매출 57조4천600억원, 영업익 9조5천300억원이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연속 2분기째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고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대략 부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12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화면 831)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9조1천648억원과 9조7천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매출은 예상치보다 0.1% 낮았지만, 영업익은 4.1% 웃돈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실적은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고, 3분기에도 '갤럭시노트3' 출시 덕분에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매출 36조5천700억원, 6조7천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8%, 19%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유지된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분기보다 증가했다"며 "갤럭시탭3 등 태블릿도 지난 7월부터 본격 판매되면서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부문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반도체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9조7천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7% 늘어났고, 영업익은 2조600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102% 증가했다.

반도체 실적이 좋아진 데는 메모리 부문의 역할이 컸다. D램 부문에서 20나노급 공정 전환을 지속 추진한 결과 모바일ㆍ서버향 제품군과 게임기향 D램 판매기 확대됐고, 낸드 플래시의 경우에도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고부가ㆍ차별화 제품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TV 사업도 UHD(초고화질) TV 확산과 50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 판매 확대, 보급형 전략 제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전분기보다 판매가 증가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생활가전 부문은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 종료와 신흥시장 환율 절하 등의 요인으로 전분기보다 부진했다. TV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의 매출과 영업익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4% 12.5% 하락한 12조500억원, 3천500억원에 머물렀다.

디스플레이 패널(Display Panel) 부문의 매출과 영업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16.2% 감소한 8조900억원, 9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판가 하락과 OLED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과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됐다"며 "하지만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은 반도체의 실적 성장과 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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