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선언 20주년 만찬'에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제2의 신경영 선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신경영 20주년 만찬'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각 계열사 부사장급 이상 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이 선언을 계기로 삼성은 그룹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 덕분에 새로운 도약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신경영 선언 후 2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해 당초 지난 8월 16일에 만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 회장이 폐렴 증세로 입원하면서 한차례 연기된 끝에 무기한 보류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8월 23일 퇴원 후 나흘 만에 출근한 데 이어, 그달 28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의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후 8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한 달여 만인 지난 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에는 42일 만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건강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은 미뤄졌던 신경영 20주년 만찬 일정을 다시 확정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이번 만찬 자리에서 '제2의 신경영'을 선포하며 새로운 '혁신'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몇 년 전부터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 등 다른 계열사 중 상당수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 역시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급증하면서, 신성장동력의 육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도 이런 상황을 의식해 지난 6월 7일 '신경영 2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새로운 '신경영'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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