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국채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한 가운데 상승했고, 유로화는 단기 하락에 따른 매입세로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유가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10월 고용지표로 고용시장 상황을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어서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 2%를 크게 밑돌아 양적완화 속도를 줄이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8일(금) 발표될 예정인 10월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12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9월의 7.2%에서 7.3%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수주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공장재수주가 1.7% 늘어난 4천90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8%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1.1에서 51.3으로 상승해 다우존스 조사치를 웃돌았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는 같은 달 서비스업(비제조업) PMI가 56.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57포인트(0.15%) 상승한 15,639.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36%) 오른 1,767.9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55포인트(0.37%) 높아진 3,936.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하고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요 지수는 그러나 Fed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때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장 초반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심도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JP모건의 토머스 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주식시장에 거품이 낀 것 같지 않다면서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S&P 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1,775로 제시했으나 주가가 전망치까지 올라도 향후 상승의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휴대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백지화하고 10억달러를 조달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것이라고 글로브앤메일이 보도해 주가가 크게 밀렸다.

블랙베리의 주식 거래는 한때 중단됐으며 주가는 16% 이상 떨어졌다.

생활용품업체 존슨앤존슨은 약사들에 대한 뇌물 공여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게 하려고 정부에 22억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0.36% 밀렸다.

트위터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기업공개(IPO) 예상 공모가를 23~25달러 범위로 높인다고 밝혔다. 거래는 오는 7일 시작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말에 나올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사흘간의 하락에 따른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7bp 낮아진 연 2.604%를 기록했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가량 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거의 같았고,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3.69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4bp 떨어진 1.35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특별히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사흘간의 하락에 따른 매입세로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출구전략을 단행할지에 집중돼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0월 고용지표로 고용시장을 측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어서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불라드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12월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예정된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강조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이 양적완화 축소의 어려운 이유일 수 있음을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7.4%로 0.2%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거래자가 내년 3월까지 양적완화정책 유지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부터 출구전략이 구사될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8일(금) 나올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12월 또는 1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금융시장이 이날 `문화의 날`로 휴장함에 따라 일본 은행권 거래자들의 참여가 없는 것이 국채가격 등락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 외환시장 = 미국 유로화는 지난 10월 미 고용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단기 하락에 따른 매입세로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1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487달러보다 0.003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3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11엔보다 0.25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63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8.69엔보다 0.06엔 밀렸다.

마르키트는 10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예비치 51.3에서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7월 이래 4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보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로화는 지난주 달러화에 2.3%나 떨어졌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12년 7월6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너무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역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ECB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ECB가 디플레이션 압력 증가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현재 연 0.00%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유로존의 신용채널이 재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ECB가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조처를 하기보다는 유로존 정부에 먼저 선제적인 부양에 나설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중국의 10월 서비스업(비제조업)지수와 미국의 9월 공장재수주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센트 높아진 94.6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주말에 1.8% 하락하며 지난 6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10월 비조제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3을 나타내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1.7% 늘어난 4천908억달러로 집계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8% 증가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면서 여기에 원유선물이 과매도됐다는 분위기 역시 장중 유가 오름세를 부추긴 재료였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유로화에 강세를 지속했던 미국 달러화가 이날 약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에 긍정적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달러지수는 2%가량 상승했다.

이들은 미국발 원유생산 증가 전망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축소에 나선다면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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