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의 사장단과 임원급에 대한 인사가 다음 주에 단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는 어느 해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실적 악화가 심해졌기 때문에 올해 인사 폭은 예년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에서는 인사 발표가 임박해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사장단에 대한 인사발표는 다음 주 4일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작년과 재작년 모두 12월 첫째 주 수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에 비춰보면 올해도 다음 달 4일 발표가 가장 유력하지만, 수요일 아침에 사장단 회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인사발표를 조금 앞당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상무급 이상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는 6일 무렵에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작년에도 사장단 발표 후 이틀 만에 임원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연말 인사에 대한 이건희 회장은 이미 최종 재가를 끝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출국하기 전에 인사구상을 대부분 마쳤고, 지난 21일 미국으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를 불러 인사에 대한 최종 사인을 마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인사발표가 임박해지면,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전에 연락이 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가 되면 인사 대상인 임원급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임원이라는 자리는 기본적으로 언제 물러날지 알 수 없는데다, 삼성은 '신상필벌' 원칙이 강해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인사발표가 임박해지면 삼성 임원들은 대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인사 발표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장단과 임원 인사 폭은 예년대비 다소 커질 전망이다.

삼성의 사장단 인사 규모는 작년과 재작년에 모두 총 17명 수준이었던 만큼 올해는 2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또, 임원 인사 규모는 작년(485명)과 재작년(501명)보다 같거나 소폭 늘어난 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서는 예년처럼 많은 승진자 배출이 예상되지만, 실적이 악화됐던 건설과 화학 등 계열사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회장 자녀 중에서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과 인사이동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승진 가능성도 일부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에는 승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추가 승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초 사내이사 등재 등의 방식으로 역할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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