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인적 구성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내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둘기파가 장악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계속해서 통화정책을 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마켓워치가 19일(미국시간) 분석했다.

조지프 가뇽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그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항상 생각해왔지만, 내년에는 훨씬 압도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내년 초에 FOMC가 추가적인 자산 매입, 즉 양적 완화에 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12명으로 구성된 FOMC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7명의 Fed 이사는 모두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같은 방향으로 투표한다. 나머지 네 자리는 지역 연은 총재가 나눠 가진다.

지난 20년 동안 비둘기파는 성장률 약화를 우려하는 그룹, 매파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쪽으로 구분됐다.

그러나 지금 정책 여건에서 매파는 통화정책이 경제여건을 안정시키는 데 쓰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또 비둘기파는 경제에 미친 충격이 상당하고 오래간다면 금리정책으로 이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이언 베튠 애머스트 컬리지의 Fed 전문가는 올해 4명의 연은 총재 가운데 세 명의 매파 그룹이 Fed가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혁신적인 노력에 거의 공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 명의 매파 위원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다.

2012년에 FOMC는 세 명의 매파 위원이 자리를 떠나고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 한 명만 새로 얻게 된다고 가뇽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베튠 전문가는 래커 총재는 지난 2006년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때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FOMC 의결에 네 번이나 반대했다.

최근 연설에서 래커 총재는 매파로서의 명성을 다시 보여줬다.

래커 총재는 통화정책은 보통 경제활동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엥글룬드 액션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버냉키 의장이 더 많은 동맹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면서 강한 반대에도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가장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래커 총재가 버냉키 의장의 의견에 얼마나 강하게 반대하는지라고 전망했다.

래커 총재 말고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새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세 위원은 모두 합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버냉키 의장을 따라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베튠 전문가는 내년에 이처럼 덜 이상적인 FOMC가 '좋은 소식'이라면서 내년 정책환경에 내재한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Fed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정책적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의 위기는 명백한 위험이고 재정정책을 둘러싼 의회의 교착상태는 Fed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