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 실망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추가 축소 전망 속에 영국의 실업률이 기준금리 인상 목표치 근처로 낮아져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 회복 기대와 Fed의 출구전략 지속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 동부를 강타한 폭설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이날은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해외발 이슈가 시장을 움직였다.

영국의 작년 9~11월 실업률은 7.1%를 기록하며 8~10월의 7.4%보다 낮아졌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2%를 밑돈 것으며, 2009년 1~3월(7.1%) 이후 4년반여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영란은행(BOE)은 현행 기준금리 연 0.5%를 인상할 수 있는 기준으로 실업률 7%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BOE가 이날 공개한 1월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가까운 시점에 실업률이 7%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즉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뜻을 모았다.

호주통계청(ABS)은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를 웃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1.10포인트(0.25%) 하락한 16,373.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6포인트(0.06%) 높아진 1,844.8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4포인트(0.41%) 오른 4,243.0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IBM 등의 기업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와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과 같이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 관심을 돌려야 했다면서 심지어 외환트레이더들도 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은 혼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을 명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IBM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순익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월가 전망을 하회해 주가는 3.3% 하락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4분기 순익이 증가했음에도 미국과 인도, 일본 등지에서 1천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가는 1.7% 올랐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4분기 주당 순익이 1.58달러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 1.53달러를 웃돎에 따라 주가는 1% 상승했다.

AMD도 실망스러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했다.

애플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자사주매입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밝히고 트위터를 통해 애플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혀 주가는 0.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가 100억달러 추가로 줄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 역시 놀랄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8일과 29일 예정된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후에야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작년 12월 기존주택판매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추가 축소 전망 속에 영국의 실업률이 기준금리 인상 목표치 수준 근처로 낮아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상승한 연 2.856%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5bp 높은 3.754%를 나타냈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상승한 1.689%를 기록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데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 개장 초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최근 2주 동안 일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음에도 Fed가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매월 자산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공격적 국채 매수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풀이됐다.

단기 거래자들은 FOMC 회의 전까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75-3.00%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실업률이 호조를 나타낸 것 역시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실업률이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기준인 7% 도달을 눈앞에 두었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국채가격은 해외발 뉴스에 의해 좌우됐다면서 호주의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진 데다 영국의 실업률 하락이 국채가격과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기술적으로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다음 주 Fed의 자산매입 축소 여부가 수익률의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미 경제 회복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지속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37엔보다 0.1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4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60달러보다 0.00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5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53엔보다 0.03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데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유로화와 엔화에 장중 내내 박스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기대 약화로 달러화가 개장 초 약세를 보였으나 BOJ가 올해 안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됨에 따라 강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BOJ가 당장은 아니지만, 수개월 뒤에 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Fed가 매번의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Fed가 2018년까지 대차대조표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BOJ는 반대로 배 이상으로 늘린다면 달러화가 2018년에 12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작년 9-11월 실업률이 기준금리 인상 수준 근처까지 하락해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이클 손더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옴에 따라 영국의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기존의 2015년 2분기에서 2014년 4분기로 6개월 앞당긴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57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473달러보다 0.0105달러나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동부를 강타한 폭설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6달러(1.9%) 높아진 96.73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를 덮친 눈폭풍과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급증해 지난주 정제유 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개장 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올해 겨울 최대의 눈폭풍이 워싱턴DC 일원과 뉴욕·보스턴 등 북동부를 지역을 강타, 주민들이 큰 피해를 봤다. 전날 워싱턴 일대에 최대 7인치, 셰난도어 등 외곽 지역에는 10인치의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내리기 시작한 눈은 퇴근 시간대에 본격적으로 쌓여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차량들이 거의 서다시피하는 등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었다.

연방정부는 전날 하루 업무를 중단했고,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문은 닫았다.

미 국립기상청은 워싱턴 일원의 아침 최저 기온이 이날 화씨 7도와 23일 5도를 보이는 등 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보했다. 눈은 이날 거의 그쳤다가 23일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벌써 난방유 공급이 빡빡하다는 징후가 나타났다면서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에 지난 1월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9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보다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26센트(5.8%) 급등한 4.689달러에 끝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종가 기준으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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