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버뮤다 소재 재보험사 애리얼 리(Ariel Re)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인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 소식통은 이번 인수 가격이 5억달러(약 5천500억원) 이하라고 말했다.

애리얼 리는 허리케인이 연달아 미국을 덮쳤던 2004~2005년 버뮤다에 세워진 십여 개의 재보험사 가운데 한 곳으로, 초기 자본금은 10억달러였다고 WSJ는 전했다.

저널은 주력 사업인 트레이딩과 IB 부문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매출을 끌어올리려고 재보험사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지진과 태국의 대홍수, 미국의 허리케인 등 대형 자연재해가 잇달았던 탓에 재보험사가 보험사들에서 받는 재보험 수수료의 인상을 기대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의 스타니슬라스 루이어 이사는 실제로 지난달 1일 다수의 재보험사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수료를 소폭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험업은 변동성이 큰 사업"이라면서 "대형 재해가 적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넘기도 하지만, 재해가 자주 발생할 때는 폭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재보험사들은 15%의 ROE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오는 4월 1일 완료돼 애리얼 리는 골드만삭스의 런던 소재 보험 사업부에 소속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커먼웰스 연금ㆍ생명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골드만삭스는 애리얼 리의 가치가 앞으로 상승하면 되팔아 차익을 챙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널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5년 풍력에너지업체 호라이즌 윈드 에너지를 매입해 2007년 10억달러가 넘는 가격에 되판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기 발생 전 30%를 웃돌던 골드만삭스의 ROE는 지난해 3.7%로 추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으로 헤지펀드에 초기 자본금을 조달해 주는 사업을 지난해 시작했다.

이는 헤지펀드를 직접 설립하는 것보다 리스크는 작으면서도 10% 이상의 ROE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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