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글로벌 경제와 기업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뉴욕증시가 올해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CNN머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뉴욕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요 지수가 모두 지난 1분기에 10여 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이제 시장이 밀릴 때가 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트레이더들은 뉴욕증시의 조정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장기투자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 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기업실적과 경제성장 측면에서 보면 펀더멘털은 계속 탄탄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렌디노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실적이 매우 뛰어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좋은 소식은 다시 한번 탄탄한 실적 발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분기의 성장세는 '주식회사 미국'이라는 기업 전반에 걸친 견조한 실적보다는 애플 등 개별기업의 뛰어난 실적이 주로 주도했다.

S&P 캐피털IQ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실적이 전분기보다 1% 미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기업들은 오는 10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기만 한다면 주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기준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2로 지난 23년 평균인 18을 밑돌았다.

렌디노 매니저는 "PER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장이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뉴욕증시가 여러 역풍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상황은 분명히 6개월 전보다 나아졌지만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제공으로 유럽 금융시스템의 불안은 완화됐지만, 스페인의 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고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은 유럽연합(EU)의 재정규율 강화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

또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이 느리게나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스트래티지스트는 "이 때문에 주가 랠리는 한동안 이어지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경제 성장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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