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1,330원을 돌파하며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한 달러-원은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돼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장대비 4.40원 오른 1,329.30원에 거래됐다.

이날 장 초반 달러-원은 지난 주말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해 1,330원대에 안착했다.

133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11시를 전후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의 강세 모멘텀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는 원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지급 예정이던 달러채 2종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채권 2종의 이자는 약 297억위안으로 30일간의 유예 기간에도 이자를 갚지 못한다면 디폴트가 확정된다.

코스피는 0.58% 하락했으며, 외국인은 3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딜러들은 새로운 재료가 없다면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A증권사 딜러는 "1,330원 위쪽에서 네고 물량 유입이나 개입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롱스탑(달러화 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이 나오다보니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에도 환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 같고 오후에도 비슷한 흐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그동안 너무 급등한 부분이 있어서 (개장가 대비) 주춤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징검다리 연휴로 생각보다 물량이 많이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분위기로는 오후 장에서도 거래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란 송금수요도 마무리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전장 대비 6.10원 오른 1,33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32.40원, 저점은 1,327.4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9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에서는 1천58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83엔 상승한 144.959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77달러 하락한 1.0936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6.9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2.80원에 거래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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