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복잡한 셈법의 정책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Fed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부양책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일종의 딜레마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Fed의 3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3차 양적 완화(QE3)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실망하며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이 얼마나 Fed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해 의존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들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고 엘-에리언 CEO는 CNBC 기고를 통해 분석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직면한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시장이 펀더멘털보다는 중앙은행의 유동성에 따라 더 휘둘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엘 -에리언 CEO는 시장의 관심은 금융시장이 다시 매도세에 시달릴 때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재개하느냐로 쏠리고 있지만,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한 전망'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이런 불확실성은 당연한 것이라는 게 엘-에리언 CEO는 평가다.

그는 Fed나 ECB가 다른 정부 기관으로부터 경기 부양에 있어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반복적인 개입으로 결국 가격 신호를 왜곡하고 시장의 작동에 변화를 줬으며 유동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비용과 혜택, 위험 사이에서 정책담당자들이 느끼는 보상이 점점 덜 매력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추가 개입을 더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도 이런 망설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엘-에리언 CEO는 말했다.

그러나 다른 대안이 없을 때 Fed나 ECB는 다시 개입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이 해야 하는(should) 일이라기보다 할 것 같은(likely) 행동이라며 이때 그 동기는 긍정적인 것이 아닌 부정적인 것이라고 엘-에리언 CEO는 설명했다.

실제로 두 은행은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고 점점 더 자신들의 행동주의가 가져올 잠재적 피해를 인지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상황이 여의치 않고 다른 정부 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을 때 중앙은행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줘는 안된다는 생각도 한다고 엘-에리언 CEO는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집착도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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