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엇갈림으로 내리막을 탔던 스와프포인트가 지난 3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금리기조에 따른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해외투자 수요와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스와프포인트의 반등폭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2개월짜리 스와프포인트는 전일과 비슷한 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초의 7.10원에 비해서는 0.40원 높은 수준이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 3월 FOMC 결과가 도비쉬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외 통화정책 차별화 이슈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이다.

더욱이 스와프포인트가 단기간에 급락한 데 따른 조정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12개월 스와프포인트는 작년 말 10.70원에서 7.10원까지 곤두박질했기 때문이다.

6개월 스와프포인트도 지난주 5.20원을 단기 바닥으로 5.50원까지 반등했다.









다만, 스와프딜러들은 국내 장기투자기관들의 에셋스와프 물량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스와프포인트 상승폭이 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국내외 통화정책 재료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스와프포인트 하락세가 쉬어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A은행 스와프딜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주춤해지고 글로벌 달러가 조정을 받으면서 FX스와프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재료 소멸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는 인식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금리상승이 일단락됐다는 인식이 굳어지지 않는 이상 스와프포인트의 하락압력은 유효할 것"이라며 "향후 1년 뒤 미국의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12개월 스와프포인트도 아래쪽으로 흘러갈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B은행 스와프딜러도 "글로벌 달러 강세의 조정으로 국내에서 스와프포인트도 하락세가 쉬어가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스와프포인트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소폭 반등시도가 나타나겠지만, 의미있는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에셋스와프가 스와프포인트에 하락압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딜러는 "장기투자기관의 해외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에셋스와프 물량과 같은 수급영향도 스와프포인트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은행 스와프딜러는 "원화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상 저금리기조를 타개하기 위한 해외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해외수요와 이에 따른 에셋스와프가 스와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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