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이윤구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서 가장 큰 200조원 규모의 국내 채권자산을 굴리던 실장급 운용역이 민간 금융회사인 대한 생명으로 이직하는 등 국민연금공단의 핵심 운용 인력 이탈이 도미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말 운용역의 고충을 반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내부통제규정이 강화되면서 운용역이 대거 이탈한 연장 선상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10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손석근 국민연금 채권운용실장이 이달 대한생명 자산운용본부 상무로 이동한다. 대한생명은 작년말 김희석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자산운용본부장(전무)으로 영입한 데 이어 최근 자산운용 강화차원에서 인력을 대폭 물갈이하고 있다.

기금본부 채권운용실은 국내 채권에 투자하며 자산 규모가 204조원(지난 1월 기준, 비중 57%)으로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자산군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손 실장 후임으로는 안태일 국민연금 기금본부 대체투자실의 기업투자팀장이 내정됐다. 안 팀장은 기업투자 분야로 옮기기 전에 기금본부에서 채권운용을 했다.

또 신임 기업투자팀장 자리에는 같은 실의 최운구 실물투자팀장이, 신임 실물투자팀장에는 고영호 실물투자팀 책임운용역이 오는 13일자로 이동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손 실장의 이번 이직이 작년말 기금본부의 내부통제규정이 강화 된 여파로 베테랑급 국민연금 운용역이 대거 이탈한 연장선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손 실장은 국민연금 기금본부의 창설 멤버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손 실장이 이직하면 200조원을 운용해본 연금의 노하우가 민간에 전수된다"며 "또 민간에서 연금으로 들어와서 훈련을 거치면 양쪽의 인력이 선순환하게 되는 체계가 구축된다"고 말했다.

손 실장은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대한보증보험과 동원증권을 거쳐 1999년 국민연금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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