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세계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다.

ISS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찬성과 반대를 표명하고, 유료로 찬반 의견을 해외 각국의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ISS의 의견과 다르게 의사결정을 하려면 내부 위원회를 여는 등 추가적으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ISS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8일 ISS를 설득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공개하면서 합병 반대 총공세에 나섰다.

ISS는 오는 7월 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한 견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고, 엘리엇은 주총을 앞두고 ISS를 설득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대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을 나타냈다.

엘리엇은 PT 자료에서 삼성물산의 가치가 동종 기업들에 비해 저평가된 사실이 명백하다며, 글로벌 IB 분석 자료와 기업가치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이 주장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생길 수 있는 시너지 역시 의문스럽다고 주장했으며 합병으로 새로운 순환출자가 발생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엘리엇은 글로벌 IB들이 내놓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목표 주가와 현재 주가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HSBC 등 글로벌 IB 11곳이 분석한 삼성물산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5천309원이지만, 지난 525일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5만5천300원이라면서 36% 저평가됐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엘리엇은 지금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은 기업 미래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경영진도 조만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ISS 본사나 싱가포르에 있는 ISS 아시아 사무소를 방문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금융부 홍경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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