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대출지원(ELA. Emergency Lending Assistance)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활용하는 긴급 지원책으로,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 ECB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은행들에 중앙은행 재원을 대출하는 장치다.

ELA는 정상적인 유동성 공급과 별개로 회원국 중앙은행이 금융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임시 장치로서 아일랜드의 금융 시스템을 구제했고 현재 그리스 금융권을 돕고 있다.

ELA 활용에 따른 책임은 각국 중앙은행에 있지만 ECB는 감독 역할을 맡는다. ECB는 ELA가 제공하는 신용의 상한을 정하고 신용 연장의 조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ELA 비용은 전적으로 해당국 정부가 부담하는데 이는 정부의 지급 능력과 손실 흡수 가능성에 달렸다.

추가 유동성이 공급되면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ELA가 5억유로(약 7천억원) 이상 사용될 때에는 ECB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책위원회 23명의 승인이 필요하다. 위원 중 3분의 2 이상이 반대하면 ELA 사용은 중단된다.

이처럼 ELA의 금고문을 열 권한이 ECB에 있기 때문에 ECB가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제외하려면 그리스의 ELA 사용을 승인하지 않으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 자료를 인용해 그리스와 아일랜드, 독일, 벨기에 중앙은행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ELA를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벨기에의 ELA 활용은 제한적이었으나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2008년부터 꾸준히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 금융권 지원액이 한때 690억유로(약 96조원)에 달했고 지난해 8월에 ELA를 가동한 그리스 중앙은행도 3개월 만에 은행에 550억유로(약 77조원)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아직 ELA를 활용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ELA가 가동되면 아일랜드나 그리스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