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1일 개설된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기본체계는 달러-원 현물환율 시장과 동일하다. 거래대상 통화가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라는 점과 시장조성자 제도가 있다는 점을 빼면 기존 달러-원 은행간 거래와 비슷하다.

이날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행사가 열렸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달러화로만 교환되던 데서 이제는 위안화로도 직접 거래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교환하려면 달러-원 거래로 달러화를 매수한 뒤 달러-위안 거래를 한번 더 거쳐야 했다.

◇ 원-위안 직거래 체계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 체계는 달러-원 은행간 시장과 기본적으로 같다.

중개사는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등 2개며, 중개방식도 전자중개로 달러-원 시장과 동일하다. 개장시간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달러-원 시장과의 차이점은 거래대상 통화가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환율표기는 CNH/KRW로 한다. 호가단위는 0.01원이며 최소 거래단위는 100만위안(약 1억8천만원)이다.

이에 비해 달러-원 시장의 호가단위는 0.1원이며 최소거래단위는 100만달러(약 11억원)이다. 또 원-위안 직거래가 새로 개설되는 만큼 달러-원 시장에는 없는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했다.





◇ 시장조성자·청산은행 역할은

기재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은 지난달 3일 12개 시장조성자 은행을 선정했다. 시중은행 7개와 외국계 은행 5개로 구성된다.

시장조성자는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매수와 매도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형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 초기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역외 위안화 청산은행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서울지점과 같은 역할로 주로 국내에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한다. 청산은행에는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지정됐으며 지난달 정식 출범했다.

인민은행은 청산은행에 유동성공급, 청산결제, 포지션청산, 콜거래, 채권거래, 외환(FX), 현금서비스, 계좌서비스 등 10가지 기능을 부여했다.

그중에서도 청산은행은 ▲ 중국 내 은행간 시장에서 위안화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금융기관에 콜자금을 공급하고 ▲시장조성자 은행의 위안화 외환거래에서 발생한 위안화 포지션을 중국 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청산하며 ▲중국 내 은행간 채권시장에 직접 참여해 시장조성자 은행의 위안화 예금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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