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롱포지션 정리로 하락 마감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6.70원 하락한 1,106.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 초반으로 밀려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

중공업체와 전자업체 등의 네고물량이 출회하면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롱포지션 정리가 차차 늘어나는 점도 달러화 하락재료였다.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데 대한 경계심은 여전했지만,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동조화가 약해진 모습이었다.

외환당국은 엔-원 환율 하락속도를 조절하고자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직거래 개장 이틀째를 맞은 원-위안 환율은 달러-원 환율을 따라 움직였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적었으나 비드와 오퍼 간 격차가 여전히 좁았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원에서 1,12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엔 상승시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도 위로 향하려 하겠지만, 서울환시에 네고물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엔과 달러-원의 상관관계가 무너졌다. 서울환시의 네고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월네고 물량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롱포지션 청산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음에도 엔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도 지지를 받겠지만, 원화 변동성이 엔화보다 크기 때문에 버티기가 어렵다. 지지선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 투자자 중에서는 연말을 맞아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어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롱포지션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전일보다 5.00원 하락한 1,108.50원에 출발했다.

전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달러화는 오후장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롱포지션 청산에 꾸준히 하락압력을 받았다.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경계심은 달러화를 지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3.60원에 저점을, 1,109.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4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03% 상승한 1,965.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1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8.4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4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64달러에 거래됐다.

직거래시장 개설 이틀째를 맞은 원-위안은 1위안당 179.97원에 거래를 시작해 179.9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위안은 장중 180.50원에 고점을 기록했고, 저가는 179.49원이었다.

시장평균환율은 179.91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과 자금중개를 합쳐 35억1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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