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엄재현 기자 = 원-위안 직거래 첫날 외환시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활발했으며 유동성도 풍부했다.

1일 원-위안 환율은 1위안당 180.77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거래량은 53억9천500만위안이었다.

원-위안 환율은 급등세로 출발해 181.60원까지 상승했지만, 오후장에 들어 달러-원 환율을 따라 상승폭을 줄이다 개장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외국환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행사가 열렸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 김한조 외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주장정 중국대사관 경제공사가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버튼을 누르면서 거래가 개시됐다.

개장가는 1위안당 180.30원이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첫거래는 중국은행과 기업은행 간에 체결됐으며 거래규모는 최소 거래단위인 100만위안이었다.

원-위안 시장조성자 은행의 외환딜러들은 이날 시장 거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분위기도 기대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유동성이 풍부해 비드와 오퍼간 스프레드도 매우 좁았다.

딜러들은 기업의 관심이 높았지만, 실물량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예상보다 많았으며 유동성도 잘 들어오는 등 시장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과 원-위안 환율 움직임에 대해 "원-위안 자체가 독립된 시장이 아니므로 달러-원에서 벗어나서 거래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위안 시장보다 달러-원 시장 유동성이 더 좋으니 원-위안이 달러-원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또 달러-위안은 중국 관리변동환율제로 변동폭이 작다. 달러-원 변동성이 달러-위안 변동성보다 커서 원-위안이 달러-원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첫날 거래가 상당히 많았다"며 "사실 거래 첫날이라 거래량의 많고 적음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자동으로 호가를 제시하는 방식이므로 비드오퍼 공백은 많지 않았다"며 "시장조성자 수가 많은 만큼 비드오퍼 공백은 거의 없었으며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엔-원 직거래 실패 경험이 있는데다 원-위안 직거래가 그간 주목을 많이 받아온 만큼 당국을 비롯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다"며 "활발한 거래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원-위안 직거래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나 개인 거래 등 실수요가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D시중은행 딜러는 "첫날인 만큼 기업 실물량은 많지는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세일즈를 통해 기업 문의가 많았다. 아무래도 원-위안 직거래가 가격 측면에서 재정환율보다 유리한 점이 있으니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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