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대비

-獨, 유로본드 발행ㆍESM 증액 반대 여전

-유로화, 1.30달러 하회…지난 1월 이후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유로존 위기 해법을 놓고 정상들 간의 이견이 극심해짐에 따라 이미 1.30달러 아래로 떨어진 유로화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G10 전략 헤드는 "다수의 정책 담당자들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같은 다른 트리플A 국가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일종의 '기대관리(expectations management)'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부장관은 등급 강등의 여파가 대수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3일 프랑스 경제 일간 레 제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겠지만 엄청난 사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금융당국이 유로존의 분열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과 회동하고 있다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영국 주요 은행의 최고리스크관리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비상계획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유로존 통화동맹이 와해되거나 특정 국가가 과거의 자국 통화로 회귀할 경우에 대비한 상세한 준비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본드 발행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기금 증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독일 의회 연설에서 "유로본드는 구제 조치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는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유로본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면서 "유로본드는 재정 부실을 허용하는 부정한 방법이 아니고 성장률을 촉진시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로본드 발행으로 유럽의 캐피털마켓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럽의 많은 국가가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해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하고 각국의 국채금리를 끌어내려 주길 바라고 있지만, 이 또한 독일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자신의 반대 입장이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ECB가 발권력을 동원해 재정 부실 국가의 재정에 도움을 주는 방안은 영원히 잠재워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통화정책이 재정정책과 연계될 때 중앙은행은 독립성을 잃게 되고 물가 통제력도 상실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존 재정부실 국가의 국채금리는 계속 올랐다.

이탈리아의 5년물 국채입찰에서 금리는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6.47%를 나타냈다.

또 유로화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채권펀드 핌코의 스콧 매더 헤드는 내년에 유로화가 1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3개월 전보다 유로화 전망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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