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새해 들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바닥권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동시에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연중 최저점 수준에서 마감하면서 과매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70원 선에서 반등하면 '이중바닥'을 형성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바닥이란 반전 패턴의 하나로 쌍바닥 쌍봉이라고 불린다. 쌍바닥 자체가 저점을 의미하며 이후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패턴 특성상 직전에 하락 추세가 클수록 반전 후 상승 패턴의 움직임도 커질 수 있다.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 상으로는 전 거래일 기준으로 26.16을 나타내 과매도권인 30을 하향 돌파한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 및 RSI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올해 첫 개장가가 지난해 연저점보다 낮은 1,060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하락 속도는 더딜 것이고 추가 하락 여지도 크지 않다고 봤다.

외환 당국 개입 경계와 더불어 대북 리스크 지속, 가계부채 우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지연,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등이 서울환시에서는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전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쏠리면서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현재 잠재적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시장이 저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며 "연초 미국 물가 상승률을 확인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정당성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달러-원 환율이 저점을 딛고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과매도 구간에 들어가는 것 같다"며 "반등하면 이중 바닥을 형성하고 올라가는 추세라 많이 올라갈 여지 있어 보이며 저점을 두 번 터치하고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보통 해를 넘어가면 달러-원 환율이 반등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재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롱포지션을 하긴 어렵지만 숏포지션도 당국 경계로 부담스러워서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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