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다음 달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고 거래소 통합지수인 'KRX 300' 발표까지 예정돼있어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자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지수 전체를 이끌던 셀트리온의 이전이 예정된 가운데 수급을 채워줄 만한 KRX 300의 상품 출시까지는 시간이 남았단 점에서 코스닥 투자 자금 자체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5일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중 우량 기업을 골라낸 KRX 300지수를 발표한다. 같은 달 8일까지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심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ETF 자금은 약 2조5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셀트리온은 코스닥 150의 시가총액 25% 이상을 차지한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150 지수에서 빠지게 되면 약 6천억~8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할 공산이 크다. 셀트리온 전체 시가총액의 2%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존에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던 자금은 다른 종목들로 옮겨가게 된다. 이 때문에 코스닥 150지수 추종 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방지될 수 있으나, 그간 지수 자체가 셀트리온 3형제 힘으로 올라왔단 점에서 대장주가 빠지면 아예 시장 자체가 시들해질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코스닥 150을 좇던 자금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릴 것인가가 현재 최대 관심사다"며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코스피 이전 상장 호재로 오른 셀트리온까지 코스닥에서 빠져버리면 추가로 매수가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셀트리온 등 코스닥 주요 기업 70여 개는 KRX 300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빨라야 3월 말께에 관련 상품이 나올 것이란 점에서 인덱스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 자산운용사 인덱스 펀드 관계자는 "KRX 300이 발표된다고 하더라도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에 셀트리온 이전으로 리밸런싱된 포트폴리오를 대체하거나 수급적으로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에 급격한 충격이 가지 않도록 점진적인 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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