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경영정상화에 나선 현대라이프생명이 2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 출신 자산운용총괄 책임자 임기를 연장하면서 해외채권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나가게 됐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림백송 자산운용담당 상무의 임기를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했다.

푸본생명은 2015년 말 현대라이프에 2천2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단순 지분 참여를 넘어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 및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면서 푸본생명의 자산운용 담당 임원이었던 림백송 상무가 합류했다.

푸본생명은 대만의 저금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전체 자산의 약 35%를 해외에서 운영하는 등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에 2015년 말 820억 원에 불과했던 현대라이프의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2016년 말에 8천682억 원에서 작년 10월 말에는 1조4천541억 원으로 급증했다.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3%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적자를 지속하던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개인보험 영업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겪었다.

RBC비율이 148%로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후순위채 600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400억 원을 발행해 175%로 끌어올렸으며 올 1분기 안에 대주주인 현대차그룹과 푸본생명을 대상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조조정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현대라이프는 올해를 흑자 시현의 원년으로 삼고, 자산운용 부문에서 푸본생명을 벤치마킹해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푸본생명의 유상증자는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라며 "푸본생명 출신 자산운용총괄 임원이 연임하면서 해외채권 확대에 나선 현대라이프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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