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 아주 성의있게 회의 준비…종합적 경제 의제 다뤄"

"기업애로·단체관광 해결 요청…中 관심있게 지켜보겠다"

"새만금 中 기업 진출 이슈도 관심"



(베이징=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양국간 고위급 채널이 복원되고, 중국 측의 우호적인 반응도 얻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반 만에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김 부총리와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양국의 주요 경제 현안을 두고 논의했다.

 





<합의의사록에 서명하는 김동연 부총리 *자료:기재부 제공>

김 부총리는 회담 성과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소회를 밝히고,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자동차 배터리 문제와 롯데를 중국에서 정리하는 문제, 지금 짓고 있는 공사가 중단된 문제를 얘기했다"며 "금융쪽에서 일부 금융사들이 인가를 받지 못해 영업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얘기했고, 베이징과 산둥성 등 일부 지역만 풀린 단체 관광을 확대하는 문제를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보다 굉장히 우호적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들어줬다"며 "기업 문제 관련해선 물론 뾰족하게 당장 해결이 나는 것은 아니나 허 주임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을 해서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한중 산업협력단지에 지정된 새만금에 대한 중국 기업 진출에 대한 중국 측 관심도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산둥성 옌타이시, 강소성 염성시, 광둥성 혜주시가 선정돼 있다.

김 부총리는 중국 측의 경제전망과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장관회의 전 저우 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를 만나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양측은 최근 세계 경제의 동조적 회복세에 힘입어 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 저우 총재도 그렇고 허 주임도 그렇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할 것이라고 하는 데에서 상당히 전망이 일치했다"며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해서 저우 총재가 높게 평가한 것 중의 하나는 과거와 달리 수요 진작과 내수 진작에 대한 수요 측면에서의 노력 없이 지난해 6.9% 달성한 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인 6.8%를 상회했다.

김 부총리는 "발개위가 경제 총괄하고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부처인데 와서 보니 아주 성의있게 회의를 준비했다"며 "산업, 투자, 무역, 농업 협력, 동북 3성, 우리 신북방정책 남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연계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슈들이 다뤄져서 할 수 있는 여러 주제가 모두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부총리는 "전반적으로 제 소회는 생각보다 좋은 마음으로 회담을 마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능하면 의제들에 대해 조금씩 서로 이해를 공유하고 앞으로 더 협력하는 기반을 만들고자 했는데 충분히 만들지 않았나 하고, 발개위에서 회담 준비하는 성의나 국무회의 보고했던 여러 가지 보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은 김 부총리를 수석 대표로 한 우리 측에 방중 기간 최고급 의전시설인 댜오위타이(조어대·釣魚台)를 숙소로 지정해줬고, 16명의 경호 인력을 제공했다.

김 부총리를 태운 차가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에는 베이징 시내 도로가 일부 통제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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