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바이오 관련주의 주가 변동은 일반적인 기업실적 개선 여부보다는 성장 기대와 업종 관련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9일 '최근 바이오 관련 주가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서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반면 바이오 관련 기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감소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바이오 관련 기업 성장모멘텀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연구개발비용이 같은 기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용은 2014년 653억원에서 2017년 1천32억원으로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기업의 연구개발비용은 17% 증가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이 정부 등 공공부문과 기업의 협력이 필요한 업종인 만큼 정부의 정책 기조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예고된 지난해 11월 바이오 관련주는 16% 올랐다. 실제 활성화 방안이 나온 올해 1월에는 22%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주 상승과 관련해 일부에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업종 특성상 영업이익 등 전통적인 분석만으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타업종 대비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 현재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데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선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고 이 연구원은 소개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