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이익 실현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달러인덱스에도 하락 전환 신호가 읽히면서 달러-원 숏플레이가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9일 95.033 최고치를 찍은 직후 긴 음봉이 나타나면서 하락 장악형 캔들이 나타났다.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4거래일 연속 음봉이 이어지고 있다.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 상으로는 54.30으로 과매수권인 70 아래로 내려섰다.

달러인덱스 RSI 그래프는 지난달 29일 78.93까지 올라가면서 과매수권을 상향 돌파하면서 지난해 11월 18일 78.70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바 있다.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도 신호선 대비 하락 교차하기 시작해 매도 신호가 읽힌다.





<달러인덱스(좌측)와 달러-원 환율(우측) 그래프 *자료: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의 경우 그간 상하단이 막힌 채 모호한 방향성이 이어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경계,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북미정상회담 등 원화 자체 강세 재료가 이를 상쇄했고 환시 주요 테마가 바뀌어도 1,065~1,085원의 박스권이 이어져 캔들 형태상으로도 도지형 캔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도지형 캔들이란 시가와 종가가 같거나 비슷한 캔들로 얇은 몸통에 위아래 긴 꼬리를 특징으로 한다. 매도세와 매수세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일목균형표 상 전환선이 기준선을 하락 교차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달러-원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 시장에서도 5월 중 외국인 채권 잔고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넘어서 원화, 주식, 채권 '트리플 강세' 베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외환딜러들의 숏포지션도 점차 구축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리스크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점차 방향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봉 기준으로 보면 달러인덱스 상단에서 하락 반전 신호가 나왔다"며 "유로화 약세 흐름도 한번 꺾인 상태라 북미정상회담 전에 달러 숏베팅이 한 차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화가 반등한 데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은행주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외적 환경상 달러-원 환율 방향을 아래로 보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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