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이 평탄화(플래트닝)하고 있지만 가팔라지게(스티프닝) 만들 변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로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 같은 불안감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기업 연금의 국채 수요 둔화가 수익률 곡선을 일으켜 세울 요인으로 지목됐다.

28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기업 연금이 9월로 끝나는 세제 혜택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장기 국채를 대거 매수했다며 이로 인해 장기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매수세가 몰리면 금리는 하락한다.

하지만 혜택 기한이 지난 뒤 기업 연금의 장기채 매수세가 약화할 전망이므로 10년과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연금의 국채 수요가 일정 기간에 쏠렸으므로 수요가 꺾일 것이라며 향후 장기 국채 금리가 뛰고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 30년물 금리는 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좀처럼 3.2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 거래에서 30년물 금리는 3.03%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9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3.12%까지 뛰었고 이후 2.88%로 레벨을 소폭 낮췄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올해 초 국채 30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42bp였으나 현재 15bp로 축소됐다.

매체는 연금이 10년물보다 30년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30년물 금리가 오르지 않고 커브가 평탄화된 데 기업 연금이 기여한 바가 크다며 향후 이들의 장기채 수요가 약화하면서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이후 미국 국채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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