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동안 중국과 무역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아태담당 존 우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8일(현지시간) CNBC방송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for the time being) 중국과의 협상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이같은 상황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즈 CIO는 또 미국이 멕시코와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승리를 거머쥐게 됐지만, 중국과의 협상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멕시코는 미국의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라면서 이번 무역협상 타결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언급할 수 있는 정치적 관점에서 일부 승리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중국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우즈 CIO는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중간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를 보면 미국은 이제 단순히 양국간의 무역불균형을 줄이는 것보다 중국이 구조적 개혁을 약속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빠른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우즈 CIO는 말했다.

ING은행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에 관한 한 새로운 멕시코 협상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번 합의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갈 수 있도록 미국의 입지를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지금 당장은 무역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중국과 협상에 나설 가시적인 이익이 없다. 중국이 지적 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 이전과 같은 문제에서 광범위한 변화를 제안하지 않으면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미국이 준비하는 관세도 오는 9월 시행될 것이란 의미라고 ING는 전망했다.

중국 역시 이에 보복할 예정이어서 무역분쟁은 더 악화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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